겨울 동안 거의 잠들어있던 차를 꺼내서 3개월 하고도 보름 만에 세차를 했네요. 운행도 거의 안 하고 중간에 워터리스로 가볍게 닦아주긴 했지만, 그래도 쌓인 검은 먼지들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더군요.

일단 운행을 거의 안 해서 걱정되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 가볍게 50킬로 정도 운행을...

아쉽게도 48800에서 한번 찍고 싶었지만 운행 중이라 놓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서 신호 대기 중일 때 때마침 48844이길래 이거라도 건졌네요.

경험상 일요일 오후 늦게는 그나마 한가한 편이고 월, 화요일에는 비소식이 있기에 세차장이 한가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북적북적. T_T 그래서 개러지 요금으로 긁고 폼 뿌리고 잠시 기다릴 때 찍은 사진이 유일하네요. 드라잉존도 북적거려서 사진 찍을 상황이 아니더군요,. 할 것 빨리하고 비켜주는 게... 그래도 다들 매너 있게 지킬 거 지키면서 세차하면 얼굴 찌푸릴 일 없는데. 오늘도 역시나 개러지 타입 세차 부스라서 그런지 세차하면서 전자담배 피우는 X, 드로잉 존에서 매트 터는 X들, 차들이 북적거리는데 어린애들 방목하시는 분들... 역시 세차는 사람 없을 때 해야 그런 X들을 만날 확률이 좀 낮아질 텐데... 그리고 아직 몇 만 원인가, 만 얼마인가 남아있는 세차 카드를 그냥 갖고 가신 뒷 분... 분명 제가 용품이 많아서 뒷 분 세차 시작했을 때도 그거 치우고 있었고 뻔히 알았을 텐데... 뒤늦게 드라잉 하다가 생각나서 가보니 없네요. 뭐 제 실수이긴 하지만... 그냥 치킨 사 먹은 셈 쳐야...

겨울이라 지하주차장에서 동면 중인 R8. 그냥 세워만 둬도 검은 먼지가 엄청나게 쌓이는데 전혀 겨울 같지 않은 날씨의 주말이라 오랜만에 세차하러 갑니다. 

오늘도 매번 가는 수지 셀핑입니다. 역시 세차장은 집에서 가까운 곳이 제일입니다. 영 이상한 곳이 아닌 한. 겨울 철새인 까마귀가 엄청 울면서 반겨주네요. ㅋ

이전에 세차하고 주행이라고는 주유소, 세차장 간 거 말고는 없으니 휠은 분진도 없이 깨끗하네요.

도장면 검댕이 말고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라 휠은 가볍게 AD 브라이트젤 휠클리너로, 도장면은 AD 시트러스 프리워시 후 케미컬가이 시트러스 워시&글로스로 본 세차를 진행했습니다.

가볍게 세차할 생각이라 디테일링 브러시 등은 꺼내지도 않았지만 바이칸 브러시조차도 쓸 필요가 없이 미트 두 개로만 전체 세차가 끝났네요.

젖은 것들은 사용 후 가볍게 세척해서 양지바른 곳에서 말려줍니다. 근데 해가 구름에 가려서... T_T

휠은 세차 전후로 별 차이가 없네요. 디스크에 녹만 잔뜩 생겼을 뿐. 어차피 집에 가는 동안 다 날아가겠지만, 휠 안쪽에 녹 가루가 뭍을 때도 있어서 좀 짜증 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습도가 높아서 안 뭍을 것 같네요.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EXQ 프리미엄 카나우바 왁스로 왁싱을 진행했습니다. 불스원 크리스탈  하이브리드  왁스도 작업성이 좋다고는 하는데 직접 둘 다 써보면 EXQ 쪽이 작업성이 훨씬 좋더군요. 도장면이 은색이라서 왁스가 잘 발렸는지 잘 파악되지 않아서 덕지덕지 바르고 버핑 타임도 잘 안 지켜고 버핑 하는 편인데 이러면 EXQ 쪽이 훨씬 작업성이 좋더군요. 뭐 얇게 바르고 버핑 타임도 잘 지켜서 하는 고수면 모를까 저 같은 초보는 그냥 EXQ가 훨씬 편했습니다. 근데 EXQ 프리미엄은 50g의 작은 용량이라 세차 몇 번 하면 금방 다 쓰는데 가격이... T_T 불스원은... 가습기 살균제의 옥시랑... -_-;;;; 

날씨도 흐리고 은색 차라 왁싱해도 사진상으로는 별 느낌도 없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ㅎㅎ

세차장 갈 때도 주행감이 좀 이상했는데 집 돌아올 때도 영 이상해서 집에 와서 공기압을 측정하니 32 psi네요. 원래 39 psi가 스펙이고 38 psi 정도를 좋아하는 편인데 32 psi는 좀 심하네요. 오랜만에 오토코스 컴프레서로 에어를 넣어줍니다. 정말 오래된 건데 고장도 안 나고 잘 쓰고 있네요. 

오랜만에 씻겨준 캐스퍼. 마무리 왁싱은 요즘 핫하다는 불스원 크리스탈 하이브리드 고체왁스로...

R8은 지난 월요일 강원도 갔다 와서 세차를 했었으나 체력적 한계로 왁싱을 하지 못해 다시 세차 후 EXQ 프리미엄 티타늄 고체왁스로 마무리했네요. 사실 일주일에 세차를 네 번 한 거군요. oTL 불스원 크리스탈 하이브리드는 가성비, 지속성 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캐스퍼의 베이지색 도장면이나 R8의 은색 도장면은 왁스를 바를 때 쉽게 확인이 안 돼서 떡지게 바르는 편인데 이러면 버핑이 좀 힘든 편입니다. 반면 EXQ 프리미엄 티타늄은 동일하게 떡지게 발렸을 때도 버핑이 쉽더군요. 얇게 바르면 도긴개긴이나 그런 건 고수들이나...

바이칸 소프트 휠 브러시가 할인해서 사봤는데 신세계네요. 그 가격에 브러시 사긴 좀 그래서 지금까지 싸구려 브러시들을 10개 넘게 사서 써보면서 만족스러운 게 하나도 없었는데 괜히 중복 투자만 된 셈이네요.

마지막으로 쎄븐이. 이놈도 EXQ 고체왁스로 마무리했네요. 역시 짙은 색 차일 수록 세차하고 나면 보람이 큰 거 같아요.

주말에 다들 어디 갔는지 세차하고 와도 괜찮은 자리에 주차했네요. 세차하느라 주말이 다 간 거 같네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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