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니 딱 999km이어서 기념 삼아 찰칵~ 사실 1000km에 찍고 싶었으나 주차장에서 1km을 빙빙 돌기도 그렇고 운행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순 없으니. 현재는 1030km 정도까지 탔고 그동안의 느낌을 정리해 본다.

일단 경차치고는 터보 모델이라 그런지 출력이 약하다는 느낌은 없다. 그동안 시내 주행 2/3, 고속도로 주행 1/3 정도 운행하였는데 시내에서도, 고속도로에서도 규정 속도 정도에서는 추월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 15인치 순정 타이어가 금호 TA31인제 접지력이 부족해서인지 출발 시 휠 스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연비가 나쁘다. 연료 탱크 용량도 적은 편이니 주유소도 자주 가게 된다. 

정차 중 엔진 진동이 심하다. 주행 중에는 느껴지지 않는데 정차 중엔 스티어링 휠까지 진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천장 방음이 별로다. 예전에 탔던 SLK171은 하드탑 컨버터블이라 빗소리가 꽤나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캐스퍼는 컨버터블도 아닌데 빗소리가 너무 유입되어 오디오 소리가 묻힐 정도이다. 뒷유리 와이퍼 소음도 꽤나 큰 편이어서 뒷자리 앉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뭐 작아서 경쾌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기 좋고, 경차라서 톨비 등의 반값 할인, 대형 마트 등의 경차 전용 주차 공간 등은 꼭 오래 주행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라 생략하고 1000km 이상 주행하면서 새로 발견하거나 느낀 것들은 대충 이 정도인 듯.

몇 년간 제대로 된 셀프 세차는 안 하고 고압수만 뿌리고 주행풍으로 날려버리는 방식을 반복하다가 운동 삼아 다시 본격적인 셀프 세차를 시작하였다. 세 대를 번갈아 세차를 하니 손아귀가 너무 아파서 폼보스 스노폼 전동분무기와 카톤 전동분무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원래 다니던 셀프 세차장에서는 전동분무기는 사용금지. -_-; 손님이 없을 때도 개인용품 사용에 엄청나게 눈치를 주는 편이었지만,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애용하던 곳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셀프 세차장을 찾아 나섰다. 퍼샤 같은 유명한 곳에 가서 개인용품 사용이 가능한 용인 수지, 광교 등에 있는 셀프 세차장 추천글들을 찾아봤지만, 집에서는 꽤 먼 곳들뿐이었고 그나마 20~30분 거리의 곳들을 가봤더니 시설이 노후하거나 좁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지도앱에서 셀프 세차장 쳐보니 5분 거리에 셀핑 수지점 세차장이 검색되어 가봤다. 

일단 진입로가 ㄱ자로 꺾이고 경사가 좀 있는 편이라 첫인상은 그다지였고 드라잉존도 좀 좁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근데 내가 원래 다니던 곳은 여기보다도 좁아서. ^^;

그나마 베이가 8개나 있고 그중 여섯 개는 개러지 타입, 두 베이는 천장이 있는 오픈 베이였다. 

개러지 타입은 대부분 시간제인 줄 알았는데 시간제로도 이용 가능하고 고압수, 하부, 폼, 브러시도 3천 원에 이용 가능했다. 그리고 개인용품 사용은 프리한 건 덤! 아파트 단지 바로 건너편이라 그런지 야간 세차는 개러지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개수대도 네 칸이나 있고 비누도 충분하고 탈수기도 두 대 사진에 안 보이는 벽면에는 건조기까지 준비되어 있다. 기존에 다니던 곳은 비누도 아까웠는지... -_-;;; 여기 와보니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

사무실 겸 샵에는 유명한 세차 용품들과 음료들도 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커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내 입맛에 딱 좋았다. 대기실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실제로 처음 간 날에는 애들 데려와서 애들은 대기실에 앉아서 쉬고 어른은 세차하는 가족도 있었다. 

눈치 안 보고 개인용품 늘어놓으니 세상 편안~

눈치 하나 안 보고 스노폼 전동분무기까지 이용하니까 내 몸도 편안~

세차장 바로 옆은 커피철공소라고 나름 맛집인 거 같던데 그 옆에 우리 집 강아지 맡겨놓는 애견 호텔 있는 곳이고 집에서 5분 거리인데 이런 곳을 몰랐다니 등잔 밑이 어둡긴 하다. 다음에는 가족들 데리고 와서 일 좀 시키다가 짜증내면 저기 넣어두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내 차들은 세차 용품 다 넣으면 운전자밖에 못 타니... -_-; 그나마 와이프 차는 가능하겠네. ㅋ

 

셀핑 수지점 장점 정리

- 개인 용품 자유롭게 사용 가능

- 새로 생겨서 시설 깔끔

- 주인 분들 매우 친절

- 개러지 베이를 시간제, 일반 요금제 맘대로 이용 가능 

- 유명 세차 용품을 살 수 있음 (가격은 의외로 인터넷 가격과 비슷 또는 +배송료보다 쌈)

단점 정리

- 진입로가 좀 무섭. T_T 

- 드라잉 존이 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듯.

 

https://naver.me/5AmsyWp3

 

셀핑 수지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48 · 블로그리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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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아우디 센터 간 거 빼고는 가장 멀리 간 것이 주유소일 정도로 단거리 운행만 하다가 얼마 전 새벽에 서울에 볼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장거리 운행을 하였다. 용서 고속도로는 노면이 좋아서 그런가 별 생각이 없었는데 경부고속도로로 넘어가니 노면이 안 좋은 곳이나 차선 이동 중에 무서울 정도로 차가 튀는 느낌이 들어서 고속 주행이 힘들 정도였다. 한 2년 동안 몇 번 어부바를 하면서 렉카 기사분들이 서스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하시고 주유소 갈 때 만나는 터널 구간에서만 차가 앞, 뒤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시내의 단거리 저속 주행에서는 크게 느끼기 어려워서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이러다간 고속 주행 중에 큰일 나겠다 싶어서 며칠 동안 심심할 때 아우디 동호회들이나 인터넷 검색해 보고 맘에 드는 샵을 골라서 방문 예약을 하였다. 샵 사장님과 시운전 나가보니 역시 서스펜션이 터져서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BC레이싱 일체형으로 교환하기로 하였다. 

샵이 집에서는 조금 먼 거리고 차를 며칠 맡겨놓기로 하여 돌아올 대중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와이프도 같이 이동하여 같이 돌아오기로 하였다. 그래서 신호 대기 중 와이프가 차 뒷모습을 찰칵.

도착한 곳은 안산 87모터스(구 카바디샵)이다. 뭐 선택한 이유는 R8을 많이 만져봤기 때문. 차가 15년이나 지난 차지만, 그동안 아무리 친절한 샵이라도 많이 만져보지 않은 샵들은 사고를 치거나 (오일섬프 T_T) 유선상으로는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막상 방문하면 작업을 거부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액 교환이라던지, 캐빈(에어컨) 필터라던지... T_T

작업이 완료되었다 하여 며칠 후에 다시 샵에 방문하였다. 샵 사장님과 시운전을 해보니 하체가 새것 같은 느낌. 새것인 느낌을 너무 오래되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쇼바 감쇠력은 중간 정도로 요청했었는데 실 주행 느낌은 순정 쇼바의 노말 모드보다 살짝 무른 느낌이 있긴 하였으나 차가 튕기는 느낌은 아니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그 상태 그대로 타기로 하였다. 참고로 캐빈필터 교환 공임은 10만 원. ^^; 실제 직접 DIY 하기 위해서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고 (https://anonym0us.tistory.com/931) 적지 않은 샵에 직접 방문하여 작업 거부 당하고 엔진오일만 갈고 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공임비이다. 위의 견적서에는 누락되어 있는데 또 언더커버 후방 고무 한쪽도 뜯겨 나가서 이번에 같이 작업하였다. 

약 47516km 정도에 엔진 오일, 오일필터, 에어필터, 미션 오일, 데후 오일, 캐빈(에어컨) 필터도 같이 교환 완료. 

차고는 순정 높이로 맞춰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새 쇼바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려오기 때문에 순정보다 살짝 높게 세팅을 해주셨다. 주차 스토퍼 때문에 언더커버 후방 고무가 세 번이나 뜯겨나가고 이번에도 작업을 하였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매우 행복~ ^^; 남들은 자세 때문에 차고를 낮추는데 나는 저 정도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함. ㅎㅎ

하지만 저처럼 차를 너무 뒤로 넣어버리면 로어암 커버가 플라스틱이라서 스토퍼에 닿아서 깨짐. 대체 몇 년 전 온라인에서 다른 R8 오너가 주차 스트레스 없다고 하는 분도 봤는데 정말 없었던 건가? 주차 스토퍼가 언더커버 후방 고무와 로어암 커버에 닿아서 스토퍼가 날카로우면 고무가 뜯겨나가거나 (난 이미 세 번 경험) 사진처럼 로어암 커버가 깨지는데? 거기다 주차장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앞 범퍼는 무조건 닿고 차 한 대만 지날 수 있는 곳이면 사선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신공을 쓸 수도 없어서 아예 주차장 진입을 꿈도 못 꾸는 곳도 있는데? 아무튼 순정 매그네틱 서스는 가격도 많이 올라서 천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내구성도 안 좋은데 생각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서스펜션도 교환하고 묵은 때처럼 교환하고 싶던 여러 소모품도 교환해서 마음이 시원. 근데... 오일 색이 안 좋은 부분도 있다고 하여 플러싱처럼 내년 이른 시점에 한 번도 교환하기로 결정.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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