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 국산 차를 몰 때 돌이 튀어 금이 갔으나 그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앞유리 전체가 거미줄로 변하여 밤 중에 고속도로에서 렉카로 싣고 힘들게 연 자동차 유리 전문점을 찾아 헤맨 기억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크기로 SLK350 앞유리도 금이 갔으나 몇 해가 지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6년 정도 지난 지금 금 간 길이가 조금 늘어난 느낌이 있어서 (5mm? ^^;) 생각난 김에 복원하기로 하였다. 여러 동호회에서는 유리 복원으로 검색해보니 수입차는 2만원 이상의 금액이 든다는 것을 알고 그냥 DIY에 도전하였다. 차유리 복원제는 아무리 비싸도 2만원 이하이며 (마트 제외) 금이 간 위치가 조수석 쪽이기 때문에 조금 지저분해져도 상관없으니 뭐~ 



금 간 부위. 돌빵 자국은 약 7mm 정도 금의 길이는 약 2cm 정도로 추정된다. 일단 동봉 된 칼로 깨진 분위의 가루를 충분히 긁어내야 한다. 이 부분이 작업 결과물의 깨끗함을 좌우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유리가 더 깨질까봐 겁나서 대충~ ^^;




그리고 돌빵 가운데에 맞춰서 흡착지지대를 잘 부착한다. 생각보다 주입할 때 압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으니 흡착지지대가 힘있게 붙어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입기통을 지지대에 나사 돌려 넣듯 넣어서 주입기통의 주둥이가 돌빵 자국에 잘 닿는지 확인한다. 주둥이를 통해서 복원제를 밀어 넣기 때문에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주입기통으로 복원제를 적당량 흘려넣는다. 설명서에는 "복원제용기를눌러 5-6방울정도 짜서 액체를 넣는다"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짜면 주르륵 나오기 때문에 용량이 매우 넘치게 된다. 살짝 흘려넣는다는 기분으로 그리고 시공 중간에 추가적으로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넣는다는 마음가지로 넣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주입기통에 주입기를 넣어서 나사 돌리듯 넣는다. 주입기통과 주입기 손잡이가 만날 때까지 넣으면 안 되고 2~3mm 정도 남을 때까지 넣고 이 과정을 2, 3회 반복한다. 




안쪽에서 보면 복원제가 스며 드는 것이 보인다. 완전히 스며들 때까지 하면 깔끔하게 될 것 같다. 난 대충 하고 나중에 굳으면서 더 스며들 줄 알았다. T_T




잘 스며든 것 같으면 주입기, 주입기통, 지지대 순으로 제거한다. 주의할 점은 복원제를 많이 넣으면 주입기통을 때는 순간 아래로 질질 흘러내리기 때문에 아래 쪽에 수건이나 티슈 등으로 대비를 할 것. 이것도 나름 접착제니 유리에서 굳으면... ^^; 그리고 나서 셀로판지로 덮어놓는다. 




직사광선을 맞으며 약 5~10분 정도 말린 후 셀로판지를 제거하고 동봉된 칼을 세워서 남은 찌꺼기를 벗겨낸다. 작업 결과물~ 금은 거의 실선으로 바뀌었다. 돌빵은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유리 안쪽에 거친 표면이 남은 느낌이다. 이로써 금이 더 갈 것이라는 염려에서는 벗어날 수~~~ 




그런데 국산 차와 수입차는 유리에 무슨 차이가 있길래 한 차는 일 년도 버티지 못하고 거미줄이 되어 교체하고 슬기는 몇 년이 지나도 멀쩡한 것일까 하긴 유리 가격이 10배 정도 차이가 나니. 원가 차이는 그에 훨씬 못 미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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