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아우디 센터 간 거 빼고는 가장 멀리 간 것이 주유소일 정도로 단거리 운행만 하다가 얼마 전 새벽에 서울에 볼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장거리 운행을 하였다. 용서 고속도로는 노면이 좋아서 그런가 별 생각이 없었는데 경부고속도로로 넘어가니 노면이 안 좋은 곳이나 차선 이동 중에 무서울 정도로 차가 튀는 느낌이 들어서 고속 주행이 힘들 정도였다. 한 2년 동안 몇 번 어부바를 하면서 렉카 기사분들이 서스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하시고 주유소 갈 때 만나는 터널 구간에서만 차가 앞, 뒤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시내의 단거리 저속 주행에서는 크게 느끼기 어려워서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이러다간 고속 주행 중에 큰일 나겠다 싶어서 며칠 동안 심심할 때 아우디 동호회들이나 인터넷 검색해 보고 맘에 드는 샵을 골라서 방문 예약을 하였다. 샵 사장님과 시운전 나가보니 역시 서스펜션이 터져서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BC레이싱 일체형으로 교환하기로 하였다. 

샵이 집에서는 조금 먼 거리고 차를 며칠 맡겨놓기로 하여 돌아올 대중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와이프도 같이 이동하여 같이 돌아오기로 하였다. 그래서 신호 대기 중 와이프가 차 뒷모습을 찰칵.

도착한 곳은 안산 87모터스(구 카바디샵)이다. 뭐 선택한 이유는 R8을 많이 만져봤기 때문. 차가 15년이나 지난 차지만, 그동안 아무리 친절한 샵이라도 많이 만져보지 않은 샵들은 사고를 치거나 (오일섬프 T_T) 유선상으로는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막상 방문하면 작업을 거부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액 교환이라던지, 캐빈(에어컨) 필터라던지... T_T

작업이 완료되었다 하여 며칠 후에 다시 샵에 방문하였다. 샵 사장님과 시운전을 해보니 하체가 새것 같은 느낌. 새것인 느낌을 너무 오래되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쇼바 감쇠력은 중간 정도로 요청했었는데 실 주행 느낌은 순정 쇼바의 노말 모드보다 살짝 무른 느낌이 있긴 하였으나 차가 튕기는 느낌은 아니고 나이를 먹어서인지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그 상태 그대로 타기로 하였다. 참고로 캐빈필터 교환 공임은 10만 원. ^^; 실제 직접 DIY 하기 위해서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고 (https://anonym0us.tistory.com/931) 적지 않은 샵에 직접 방문하여 작업 거부 당하고 엔진오일만 갈고 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공임비이다. 위의 견적서에는 누락되어 있는데 또 언더커버 후방 고무 한쪽도 뜯겨 나가서 이번에 같이 작업하였다. 

약 47516km 정도에 엔진 오일, 오일필터, 에어필터, 미션 오일, 데후 오일, 캐빈(에어컨) 필터도 같이 교환 완료. 

차고는 순정 높이로 맞춰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새 쇼바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려오기 때문에 순정보다 살짝 높게 세팅을 해주셨다. 주차 스토퍼 때문에 언더커버 후방 고무가 세 번이나 뜯겨나가고 이번에도 작업을 하였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매우 행복~ ^^; 남들은 자세 때문에 차고를 낮추는데 나는 저 정도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함. ㅎㅎ

하지만 저처럼 차를 너무 뒤로 넣어버리면 로어암 커버가 플라스틱이라서 스토퍼에 닿아서 깨짐. 대체 몇 년 전 온라인에서 다른 R8 오너가 주차 스트레스 없다고 하는 분도 봤는데 정말 없었던 건가? 주차 스토퍼가 언더커버 후방 고무와 로어암 커버에 닿아서 스토퍼가 날카로우면 고무가 뜯겨나가거나 (난 이미 세 번 경험) 사진처럼 로어암 커버가 깨지는데? 거기다 주차장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앞 범퍼는 무조건 닿고 차 한 대만 지날 수 있는 곳이면 사선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신공을 쓸 수도 없어서 아예 주차장 진입을 꿈도 못 꾸는 곳도 있는데? 아무튼 순정 매그네틱 서스는 가격도 많이 올라서 천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내구성도 안 좋은데 생각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서스펜션도 교환하고 묵은 때처럼 교환하고 싶던 여러 소모품도 교환해서 마음이 시원. 근데... 오일 색이 안 좋은 부분도 있다고 하여 플러싱처럼 내년 이른 시점에 한 번도 교환하기로 결정. T_T

SLK는 근 1, 2년 간 도로에서 몇 번씩 서는 경험을 하고 집 근처 카센터에 여러 번 가서 돈을 들였지만, 쉽게 수리가 되지 않았고 카센터에서는 알람이 너무 많이 뜨는데다가 대부분 센서, 전기 계통 문제라 큰 공업사나 딜러사의 AS에 가더라도 쉽게 잡지는 못할 것이고 수리를 위해서 계속 돈이 들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고민을 하다가 눈이 다 녹지 않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 결국 방출. 차를 좋아하는 것만 사는 편이라 한 번 사면 항상 오래 타는데 이 녀석은 05년부터 십팔년 동안이나 함께 해온 녀석이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도로에서 서는 경험이 유쾌하지는 않아서 생각보다 정을 빨리 뗄 수 있었던 것 같다. 헤이딜러에 판매를 올렸더니 폐차업체보다 일반업체가 입찰은 더 크게 했는데 결국 오프라인에 와서는 차 상태 보고 깎아서 결국 폐차업체랑 같은 (신차 계약금도 안되는) 금액으로 가져갔다. ^^; 하드탑 컨버터블을 선호하는데 이런 차는 이제 더 이상 희귀종인데다가 있는 모델도 R171 SLK보다 예쁜 차가 전혀 없어서 다음 차는 결국 못 고르다가...

맨날 나 좋아하는 차만 사는 거 같아서 (그래봤자 댓수로는 2대뿐이긴 하다. SLK, R8) 그냥 와이프 좋아하는 차로 사자고 해서 고른게 아우디 A7 스포트백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R라인. 막 입항한 차가 몇 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옵션이 엄청나게 빠진 것들이었고 그중 스티어링 휠 전동 조정 옵션 하나만 빠진 것 딱 한대 있어서 바로 구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차 받기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1년 정도 생각했는데 다행히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차 받는 사람들이 을이 되어서 할인이란 것이 거의 없었고... T_T 차키도 한 개. 나머지는 나중에 받기로. T_T 싫다. 코로나... 와이프가 요즘 포르쉐 911이 마음에 든다고 하던데 다음차는 둘 다 좋아하는 차로 살 수도 있을 듯. (로또가 된다면...)

그리고 벗꽃이 지기 전에 R8도 오랜만에 엔진오일 교환하고 왔다. 원래 가던 업체들이 거의 다 변경되면서 이상해지거나 망해서 최근 몇년에는 JNA오일 갔었는데 이번에는 분당 근처 성남시흥점 말고 용인동백점으로 갔다. 여기가 집에서 오가기는 더 편한 듯. 인테리어는 지점마다 비슷비슷하다. R8은 엔진오일 교환하는데 좀 오래 걸리는데 대기실이 깨끗하고 깔끔해서 쉬고 있기 좋은 듯. 그나저나 휘발유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엔진오일 가격도 완전 많이 올랐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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